고대신오인
소꿉친구AU - 오란비

 

 

 

1. 어쩌다 마주하게 되었는가?

일단 만남부터 좀 귀엽고 웃긴게ㅋㅋ 얘들이 만나게 된 장소는 일단 가족끼리, 그것도 친한 가족들끼리 다 같이 바다로 놀러나온 그런 느낌인가봄. 되게 이전까지 만난 적이 없었던 친구들이고 이야기도 얼추 어 철수네집 아들이~ 어 영희네집 딸 말이야~ 식으로 그냥 부모님들이 전화상이나 엄마아빠가 떠들면서 하는 이야기 흘리듯이 지나쳤던 느낌이었거든? 근데 부모님이 야 우리 이번에 바다 놀러가자~ 뫄뫄네집도 같이 올 거야~ 이래서 아 그런갑다 하고 있었다가 어머 안녕하세요~ 어머나~ 네가 월로구나~ 어머어머 네가 휘안이구나~ 하고 놀러온? 여행온? 곳에서 만나게 된 케이스라고 함.





2. 어린 시절 만난 휘안에 대한 월로의 생각

아니 얘 어릴 때부터 인성이 (...) 좀 왜이러지? 처음에는 휘안이한테 크게 관심이 없었대. 어릴 때라서 그런 건지 또래의 친구한테까지 처음부터 막 대놓고 이미지 메이킹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긴 쉬고 싶을 때 쉬거나... 뭐 먹을 때 부모님 옆에서 먹을 거 먹고... 또 어른들 앞에서는 착한 아이 ^^ 모드 되나봄 이거 때깔부터가 남다르구나. 그냥 진짜 같이 놀러온 저집 애. 정도로 생각하고 신경 끄고 있는...... (저기요 월로야) 그런 상태거든요? 이때까지는 선뜻 다가가지도 않고요

근데 여기서부터 재밌는 점. 그 휘안은 월로랑 다르게 남한테 아예 관심을 안 가짐. 이런 성격이 아니잖아? 오히려 은근 눈치도 있는 것 같고 타인을 좀 신경써주는 게 있는 것 같고... 걍 쉽게 말하자면 어릴 때부터 기본적으로 얘는 다정한 면이 있었던 거야. 그래서 가족들 일손도 돕는다던가 가끔 떨어져 있는 월로한테 먹을 거 가져다 주던가 얘 부모님이 부르셔 같은 식으로 먼저 챙겨주러 온다던가? 등등의 행동을 하는데 월로 얘가 이게 눈에 밟혔나봄. 이때부터 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보다보니까 쟤는 쓸데없이(...) 되게 참을성도 있어 보이고 되게 야무지고 (아니 진짜 장녀인가?) 쨌든 되게... 인상이 그렇게 바뀌게 되는 게 보입니다.

하 또 웃긴점 월로는 좀 이때부터 시동이 걸림. 키워드가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 뭐 이런게 잇거든요? 간택 당했군요... 월로에게 딱 걸렸습니다. 약간 좀 말을 걸고 싶어졌다던가 호기심이 생겼다던가 쟤가 좀 궁금해졋다던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요. 일단 아직까지는 감정적인 관심보다는 진짜 궁금해서!! 가보는 느낌이 있음. 월로는 어린 나이에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거냐





3. 어린 시절 만난 월로에 대한 휘안의 생각

휘안이 원래도 그냥 좀 애가 타인에 대해 눈치가 좀 있는 것도 있고 + 애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 느껴지는 것을 그대로 느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때론 어른들도 놀랄 만큼 애기들이 이런 걸 아네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이런 면이 휘안은 이 여행에서 며칠 월로랑 같이 있으면서 아주 제대로 발휘를 했나봐요. 일단 월로는... 생각보다 좀 괜찮은 집인가 봅니다? 그냥 보면서 쟤네 집은 저런 좋은 것도 가지고 있네 식으로... 애들이라도 약간 우리 집과 저 집의 차이점 같은 건 느끼니까요. 어쨌든 우리집에 비해 뭔가 가진 것도 많고 대단해 보이는 것도 많고 그런 느낌이었대 (진짜 순수한 의미로 와 저 친구 집에는 저런 것도 있네 신기하다 같은 수준의 시선입니다) 

 근데!! 휘안이 여기서, 쟤는 저렇게 재밌는 것도 많이 가지고 있고 막 그런데 어쩐지 애가 좀 허전해 보인대. 부모님이 의도적으로 무관심을 준다기 보다는 그냥 월로가 알아서 잘하는 케이스여서 부모님이 쟨 혼자서도 잘해~ 느낌으로 좀 냅두는 정도의 방치인 거 같은데 그래도 그건 솔직히 애들한테 좀 외롭잖아요. 그런 걸 휘안이 다 눈치채는 건 아니라도 쟤 혼자 저러고 있으니까 심심해 보인다... 쟤만 저기 저렇게 냅두고 우리끼리 있어도 되나... 안 외롭나... 이런 식의 생각을 월로를 통해서 한다고 함... 그래서 뭔가 엄청 적극적으로는 아니더라도 틈틈히라고 할지 중간중간? 월로를 신경써줬던 것이라고 해요. 이정도면 최소 초등학교 3~4학년은 되겠군요

 



4. 월로만 알고 있는 휘안의 흑역사나 약점

흑역사보단 약점인 거 같긴 한데요. 이게 약점이라고 할 수 있나? 싶지만 일단 월로에겐 이게 약점으로 평가되는 거 같아요. 일단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휘안이 책임을 지는 성격. 짐을 짊어지는 성격. 힘든 상황을 참는 성격. 이런 걸 휘안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월로는 어릴 때부터 휘안을 지켜봤잖아요? 서툴지언정 휘안은 주변을 신경 쓰고, 아닌척 할지 언정 사실 자상한 사람이고, 나도 신경 써주고, 받아주고, 타인들도 무자비하게 뿌리치는 성격이 아니고. 이런 그녀의 자상함, 인내심, 책임감. 이런 것들이 월로에게는 그녀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여기서 문제는 월로'만' 알고 있는 휘안의 약점인 건데 사실 이렇게만 보면 꽤나 대상이 대중적일 수 있잖아요? 다르게 말하면 이 약점은 월로'만' 이용할 수 있는, 적어도 이걸 이용할 사람은 주변에 월로밖에 없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월로만의 약점이랄지, 비장의 수단인 겁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휘안을 봐왔던 만큼 얘가 어디까지 감내하고 의존하는 타인을 어디까지 받아주고 등등.... 커트라인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휘안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은 그런 성정을 잘 써먹는 거 같습니다 (ㅋㅋ) 웃긴점 : 무너질 만큼은 또 안함... 예시로 들자면 약간 아~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 말이죠^^ 본인이 할 일을 슬쩍 떠넘기는데 휘안은 알면서도 속아주고, 월로도 속아줄거라는 거 알면서 하는 그런 정도의 이용이라던가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큰 것까지? 뭐..... 네....... 뭐이런 얍삽한 소꿉친구가 다 있나





5. 휘안만 알고 있는 월로의 흑역사나 약점

일단 휘안도 동일하게 휘안이 알고 있는 월로의 약점 쪽인데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월로는... 이 웬수같은 소꿉친구가 옛날부터 지금까지 은근슬쩍 휘안을 이용해먹고 깐족대고 가끔 바가지 긁기도 하고... 휘안은 이걸 다 알고도 걍 속아주고 받아준다고 했죠? 근데 여기서 월로도 눈치채지 못 한 휘안만 알고 있는 사실이 있거든요. 월로가 저렇게 행동하고 행동하면서 자기도 상처 입고 있다는 걸 휘안이 알아요.... 물론 자잘한 것들은 전부 친구사이에 할 수 있는 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월로가 종종 정말 선 넘는 시도나 실험을 할 때가 있었거든요. 근데 항상 휘안이 그걸 견뎌주면 언제나 월로는 왜? 왜 그렇게까지? 싫다고 말도 못 해? 할 때가 있대요...

 어쨌든 월로가 저렇게 행동하는 게 사실 양날의 검이라는 거... 자기도 상처 받고... 월로는 본인이 상처 받는 것들을 생각보다 멀쩡하게 견딜 멘탈이 안 되나봐요. 일단 이녀석 최소 휘안이 보다는 멘탈이 약한 거 같아요. 그래서 이게 휘안만이 아는 (심지어 월로 자신도 아직 자각 못한) 월로의 약점이자... 뭐 그런 것입니다... 남(이라고 할지 정확히는 휘안이지만)을 상처준 만큼 자기도 상처받거나 혼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거.





6. 둘의 관계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월로가 휘안을 되게 큰 죄책감 없이 그렇게 대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꽤나 좀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게 차이점인 거 같습니다... 어쩌면 지친 걸 수도 있어요. 휘안은 변하지 않을 거고, 자신이 이런다고 무너질 사람도 나를 배신할 사람도 아니라는 걸 알고. 또한 본인부터가 휘안을 더 이상 몰아붙일 그게 안 된다는 점에서요. 이젠 됐어요. 식으로 결국에는 툭 모든 걸 내려놓고 휘안을 인정하는? 받아들이는? 그게 있으면서, 당신은 참 이상한 사람이네요.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사람이구나... 변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하는구나... 

 

 

7.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혹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여러모로 휘안 덕분에 깨우치고, 이해하지 못 했던 것도 이해하게 되고, 전보다 좀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가 될까 < 에 대한 답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아주 긍정적이고요. 정말 휘안이 최선을 다해 키워낸 월로 같은 게 됐네요. 장시간의 집중 케어가 이뤄낸 성과인가....... 휘안이 사람 만들어놨네 세상에 나쁜 월로는 없다